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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오미크론 확진, 자가격리 생활과 보건소 등록 등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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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 배송으로 주문한 하하슬라임

 

사실 코로나에 걸린 것 자체는 자랑이 아니긴 하지만, 제가 이런 기록을 보고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실 거주지와 주민등록 주소지가 다른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격리 증상은 어떤지, 동거인이 있을 때 어떻게 격리해야 하는지 등을 기록했어요. 아래 내용은 제 일기 내용을 그대로 붙여넣기 한 것이니, 반말투인 것은 이해해주세요.

 

 

PCR 검사와 격리 TIP

사실 지난 3월 21일에 나도 결국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다. 아침부터 목이 따갑고 아파서 자가 진단 키트를 사다 해보니 두 줄, 양성. 어디서 걸린 건지 잘 모르겠다. 마스크는 항상 쓰고 다녔고 집착적으로 손 씻기와 손 세정을 했지만 결국 피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아빠는 직장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서 격리 기간 동안 아예 들어오지 않기로 했고, 나랑 같이 있어야 했던 엄마는 음성이었다. 내가 밥때가 안 맞아서 근래에 계속 혼자 밥을 먹었기 때문에 옮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보건소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해서 근처 병원에 가서 자가 진단 키트를 가져가서 pcr 검사를 했다. 미리 전화해서 확진자가 약 처방까지 받아올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내가 갔던 곳은 바로 결과가 나와서 약국에 가서 약도 지어가지고 집에 올 수 있었지만, 다른 병원은 검사 이후 바로 집으로 돌려보낸 뒤에 약은 다른 가족 구성원이 와서 받아가게 한다고 했다. (사실 어차피 병원 검사 금방 끝나고 체류 시간 별로 차이도 안 나는데 번거롭고 비효율적인 동선이라고 생각함.... 1인 가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병원에서 약 처방까지 한 번에 받아오는 게 여러모로 편하긴 하다. 병원마다 대응 방식이 달라서, 나도 전화 돌려서 된다는 병원 찾아 갔다.

방에 커다란 쓰레기봉투 하나와 빨래를 담아 둘 봉투 하나, 마스크와 비닐장갑, 화장실 오가면서 손잡이 등에 쓸 뿌리는 소독약, 알코올 티슈, 여벌 잠옷과 속옷들, 마실 생수 8병을 가지고 격리를 시작했다. 특히 열이 오르고 내리면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갈아입을 옷이 필요하다. 이 외에는 드라이 샴푸나, 물티슈, 방에서 놀 수 있는 것들이 좀 있으면 좋다. 나는 여고추리반 전 시즌이랑 드라마 하나를 정주행했고, 슬라임까지 있어서 시간은 꽤 잘 보냈다.

화장실이 2개였기 때문에 화장실 하나를 내가 전용으로 썼고, 양치컵을 내가 쓰는 바람에 혹시 다른 사람들이 쓰고 옮을까 봐 아예 내 방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못 쓰게 했다. 모든 식사는 방에서 해결했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갈 때는 잠시라도 마스크와 비닐 장갑을 반드시 착용했다. 화장실을 내 전용으로 쓰긴 했지만, 혹시 몰라 방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줄이기 위해 샤워는 이틀에 한 번, 양치는 하루 한 번으로 최소한으로 줄였다ㅠ(양치랑 샤워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 매우 힘들었음....) 그리고 격리 기간 내내 가습기를 틀고 환기를 자주 했다.

빨리 낫기 위해서 쓸데없이 일은 받지 않았다. 일이 들어왔지만 양해를 구하고 거절했고, 격리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잘 먹고 잘 자고 놀았다. 쿠팡 로켓 배송으로 슬라임 시켜서 가지고 놀면서 티빙으로 못 봤던 드라마들 정주행하니 시간 금방 갔다. 원래 집에서 안 나가고 잘 노는 편이라 격리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 방에 쓰레기가 쌓이고 청소와 샤워를 할 수 없던 게 더 힘들었지ㅠㅠ

 

증상

나는 증상이 꽤 있어서 힘들었다. 내 증상은 인후통, 열, 피로감, 기침, 가래, 코막힘이었다. 근육통은 없었다.

1일차: 목이 따갑고 몸이 점점 무거워지더니, 저녁부터는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몇 도인지는 재지도 못했다. 덜덜 떨면서 보일러 29도에 전기장판까지 틀고 이불 두 겹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1일차부터 2일차 오전까지는 밥도 약 때문에 억지로 겨우 먹고 거의 누워만 있었다.

2일차: 저녁쯤 되어서야 열이 내렸고, 목은 통증이 점점 더 심해졌다. 누가 목구멍에 칼을 꽂고 뱅글뱅글 돌리는 기분이랄까.

3일차: 셋째 날부터는 기침이 시작됐다. 목도 점점 심하게 아파서 목소리가 로보캅처럼 나오고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2일차 저녁부터 4일차까지는 그래도 제법 일어나서 놀 수 있었다. 3일차부터 슬라임을 받아서 격리 기간 내내 가지고 놀았다(격리 끝나고 전부 버려야 해서 싼 걸로 쿠팡에서 샀다). 하루 종일 티빙으로 드라마나 예능 정주행하면서 손으로는 무아지경 슬라임 놀이를 했다ㅋㅋㅋ

4일차: 목 통증은 여전했고, 기침은 더 심해졌다. 진짜 폐가 뽑힐 것처럼 기침을 했고, 제일 심각했던 건 코막힘이었다. 양쪽 코가 막힐 정도로 심해서 목이 아픈 와중에도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고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잘 버티던 격리 생활 와중에도 삶의 질이 수직 하락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간 병원에서 지어준 약에는 코막힘 잡는 약이 없었다(병원마다 지어주는 약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따로 약국에서 사다 준 비염 코감기 약 먹고 간신히 잠을 잤다.

5일차: 별다른 목 통증이 아주 조금 가라앉았지만 기침은 여전히 심했고, 코막힘도 여전했다. 그냥 약 먹고 티빙 보고 슬라임 갖고 놀다가 자다가... 그랬던 것 같다.

6일차: 별다른 호전 없이 증상은 유지됐다.

7일차: 마지막 날 그나마 목소리는 돌아왔고, 목 통증도 좀 가라앉았다. 코막힘이 아주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심했고, 기침도 여전히 장기를 토해낼 것처럼 해댔다. 그날 저녁 친구들이랑 구스구스덕(Goose Goose Duck, 일명 덕몽어스)이라는 게임을 했는데, 코로나 양성 환자만 네 명 있어서 기침 파티였다.

 

보건소 등록과 주소 입력, 격리 해제 통지서

병원에서 pcr 검사를 하면 병원 측에서 보건소에 등록을 해준다. 만약 거주지와 격리 치료지가 다르다면 격리 재택 치료 장소의 보건소로 등록하면 된다. 보건소에서 문자를 보내주면 주소 입력하는 란에도 격리 치료 중인 곳의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내가 이것 때문에 엄청 골치가 아팠다. 코로나에 걸린 시점에 있던 장소가 내 거주지가 아니고 엄마 집이어서 나는 엄마 집에서 격리를 해야 했다. 그런데 병원 측에서는 내 주민등록 주소지를 보고 그쪽 보건소로 등록해 줬는데, 이걸 알고 보니 엄마 집 주소의 보건소로 변경해야 했던 거였다. 병원 측에서도 이건 잘 몰랐던 거라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보건소 전화 연결이 정말 정말 어려웠다. 단순히 전화 연결이 오래 걸린다고 대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통화 중이면 자동으로 전화가 끊김ㅠㅠ 그래서 연결이 될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어야 했다.

격리 해제 통지서? 통보서? 그거 이제 끝나서 안 보내준다고 한다. 일부 아직 보내주는 곳이 있는 것 같긴 한데(내 친구는 받음), 나는 못 받았다. 처음에 격리 안내 문자가 오는데 그걸로 격리 해제 통지서도 대신하는 거라고 들었다.

 

격리 해제 후 소독과 후유증

격리 해제 후 방바닥이나 책상 등은 알코올 티슈로 열심히 닦았고, 내가 쓰던 화장실도 알코올 티슈로 문질러 닦았다. 내가 쓰던 이불이랑 잠옷은 전부 세탁했다. 가지고 놀았던 슬라임은 전부 가차 없이 버렸고, 방에 쌓인 쓰레기도 그대로 묶어서 알코올 뿌리고 갖다 버렸다. 그거 외에는 막 엄청나게 소독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격리 이후 전체 소독보다는 내가 격리 기간 동안 외부 물건을 만지기 전에 손을 계속 잘 씻고 세정이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화장실도 비닐 장갑을 끼고 다녔지만, 세면대 손잡이나 화장실 문 손잡이, 샤워 호스 등 혹시라도 내가 만진 곳은 알콜을 뿌려서 그때 그때 휴지로 문질러 닦았다. 격리 기간 동안 내가 썼던 이불이나 옷을 세탁할 때도 세탁물 만진 직후에 바로바로 손을 씻었고, 엄마도 그랬다. 외부에 묻은 바이러스는 24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멸한다고 하니까 최대한 그걸 손으로 만져서 호흡기로 옮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증상 발현 후 5일까지가 가장 전파력이 강하고, 그 이후로 낮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격리 이후에도 증상이 늦게 발현되는 사람은 격리가 해제되더라도 증상 발현 일로부터 5일까지는 자체적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나는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격리 기간 이후에는 동거인 감염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됐지만, 그래도 오늘까지는 조심했다.

같이 지냈던 엄마는 pcr 검사부터 오늘의 최종 신속 항원 검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엄마한테 옮기지 않았다는 게 가장 다행스러웠다. 생각보다 많이 아팠기 때문에.

다행히 큰 후유증이 남진 않았지만 나는 아직 기침을 좀 하고 코도 아직 막힌다. 지금은 그래도 잘 수 있지만, 증상 중에서는 코막힘이 잠을 못 자서 제일 힘들었다. 백신을 3차까지 맞았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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