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사운드: 장점, 그리고 내가 새 이북리더기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

이북리더기와 종이책

저는 몇 년 전부터 이북(E-book) 사용을 선호하는 독자 중 한 명입니다. 물론 종이책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과 감성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요. 그럼에도 제가 이북리더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벼움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정말 좋아했는데, 성인이 되고 난 뒤로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 노트북과 전공 교재들은 너무 무거웠고, 과제와 알바를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수면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죠. 그래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어느 정도 짬짬이 책을 읽을 시간은 생겼는데, 문제는 역시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종이책은 너무 무거웠고, 허리 건강이 안 좋아진 이후로는 가방이 너무 무거운 것도 부담됐어요. 그래서 회사에 다니면서 구입하게 된 것이 크레마 사운드였습니다. 저는 가방에 넣고 다닐 만큼 작은 크기를 원했고, 직접 사용해보니 물리키가 정말 좋다고 느껴서 물리키가 있는 크레마 사운드를 구입했어요. 2018년에 구입했으니 시간이 꽤 지났죠. 지금은 사운드의 리뉴얼 제품인 사운드 업도 나왔고, 그랑데, 카르텔, 등등 크레마에서도 여러 제품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브랜드의 단말기도 있고요.

 

 

 

크레마 사운드 커버 씌운 모습

 

이북리더기의 장점

장점 1. 가벼움과 휴대성

이북리더기를 사용하면 전자도서관을 사용하든, 전자책을 직접 사서 읽든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어떤 단말기를 구매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책에 비해서 가볍습니다. 

 

장점 2.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전자책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분이나 혹은 책장에 책이 빼곡하다 못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인 분들은 전자책을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집에 아주 작은 책장만 하나 있습니다. 가능한 대부분의 책들은 전자책으로 갈아탔어요. 사실 어머니와 제가 둘 다 책을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책이 정말 많았는데, 한번 작은 집으로 이사할 때 책을 결국 다 버려야 했어요. 그 뒤로 어머니는 책 소장 욕심이 없어졌다고 하십니다. 그때 버린 책들이 정말 아까우셨대요.

어쨌든 그 뒤로 저희 집에서 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이었는데, 바쁘면 도서관 갈 시간도 내기 힘들잖아요. 그러다 보니 문득 전자책은 어떤가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한 달에 읽는 책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매달 그냥 책을 구입해서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가격도 저렴한데, 어차피 구입해서 본다면 전자책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북리더기를 하나 장만할까? 책 부피도 차지하지 않고, 계정 하나로 두 기계를 이용할 수 있으니, 엄마랑 나랑만 주로 책을 읽는 우리 집에 안성맞춤인 것 같은데?

 

장점 3. 전자 잉크 기술로 눈이 피로하지 않음

 

 

밀리의 서재 <드라큘라> 책 중

 

화면에서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텍스트 표현이 전자 기기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처음 이북리더기를 접했을 때는 생각보다 진짜 종이로 된 책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스플레이에서 빛을 쏘고, 그 화면이 육안으로 인식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깜빡이는 일반 전자 기기에 비해서 정말 눈의 피로도가 훨씬 덜합니다.

 

 

그럼 단점은 없을까?

없긴 왜 없겠습니까. 느린 속도, 부피의 한계를 극복한 다음 맞닥뜨린 용량의 문제, 한 권의 책으로 온 집안 식구들이 다 같이 두고 볼 수 있던 종이책에 비해 디스플레이를 공유해야만 제한 없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전자책 자체의 한계, 최근에는 크레마 최강의 장점이었던 알라딘과 예스 24 통합 뷰어가 없어지고 각각의 뷰어를 따로 사용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했죠. 물론 그 전에도 서점사마다 뷰어가 달라서 사용이 번거로운 단점도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어머니와 함께 사용하다 보니, 디지털 세대차이로 인한 단점도 크게 느끼고 있어요. 어머니는 이북리더기가 가볍고 부피를 차지하지 않아서 좋아하시지만 사용법은 아직도 많이 어려워하십니다. 스마트폰에 비해 터치 반응 속도가 느리니 더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내가 이북리더기를 새로 구매하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저는 이북리더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여러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북리더기를 잘 샀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입니다. 어머니께는 제가 잘 알려드리면 되고, 부피와 무게의 부담 없이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밀리의 서재 연간 구독 서비스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실 새 이북리더기가 갖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북리더기가 처음 출시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빠르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 제품이 있는지 한번 훑어봤었는데, 구매 욕구가 식어버렸어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기술의 변화가 크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 제품들은 배터리 유지 시간이나 속도가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북리더기 특유의 느린 속도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죠. 화질이 좋아진 점도 꽤 눈에 띄었는데 지금도 활자가 보기 힘든 정도는 아니라서, 역시 크게 필요한 성능은 아닙니다.

결국 여러 가지가 좋아지긴 했지만 모든 점들이 제 기대치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기계가 책을 읽는데 많이 불편하다면 모르겠지만, 꽤 잘 사용하고 있는 유저로서는 굳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었어요. 이북리더기 업계에 큰 기술적 변화가 느껴지거나, 크레마 사운드에 제품적 결함이 느껴지기 전까지는 그냥 크레마 사운드를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고 있는 점은 속도 개선과 컬러 지원입니다. 선명한 컬러로 봐야만 하는 책들이 있기도 하고, 종이책 소장 욕구가 다시 샘솟는 경우도 대부분 디자인적인 측면 때문이죠. 이북리더기에서도 컬러가 지원된다면 이런 욕구가 조금은 잠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https://2naeelogue.co.kr/210

불러오는 중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